인요한 "정신 차려라…도대체 왜 희생 안 하려는 거냐"

입력 2023-11-30 10:08   수정 2023-11-30 10:09


30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 친윤(친윤석열)계, 중진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등 '희생'을 요구하는 권고안을 의결할 예정인 가운데, 당사자들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분출하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변하지 않고 이대로 가면 강서구청장 선거 실패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압박에 나섰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분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안 1호인) '통합'을 많이 노력했지만, 생각만큼 잘 안됐고, 그다음이 희생이다. 도대체 희생은 왜 안 하려는 거냐"며 "이 세상에 희생 없이 이뤄지는 게 뭐가 있나. 희생이 있어야 가치 있는 걸 얻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중진 의원들이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개 일축하며 혁신위에 선을 그은 데 대해선 "국민들도 (험지인) 서울에 와서, 수도권에 와서 (선거에) 떨어지면 다음에 보답 안 하겠냐"며 "대한민국 국민들은 똑똑하고 수준이 높다. 거기에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스타'들 보고 (험지로) 오라고 했다"며 "대통령 머리 위에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당 대표 머리 위에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전권을 준다'고 했으니 고쳐나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도덕이 없는 건 그의 부모 잘못'이라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된 데 대해선 "제가 실수를 좀 크게 했다. 실수 많이 한다고 미리 얘기했다"며 "실수라는 건 실수가 문제가 아니고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 용기가 저는 있다"고 답했다.


지난 3일 당 지도부, 친윤계, 중진 의원들을 향해 내년 총선 불출마 및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한 혁신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이 내용을 정식 안건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의결된 안건은 당 최고위원회 테이블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번 혁신안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각자 자신의 지역구에서 혁신안에 선을 긋는 모습들을 보이면서 지도부가 이를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지도부 수장인 김기현 대표도 지난 25일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서 의정 보고회를 개최하며 "내 지역구가 울산이고, 내 고향도 울산이고, 지역구를 가는데 왜 시비인가"라고 불쾌해했다.

이처럼 혁신안에 대한 무반응 기조가 이어지자 혁신위 내부에서는 '조기 해산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당 지도부는 혁신안이 넘어오면 내달 중순 꾸려질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검토하도록 의견을 모았다는 입장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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